야구를 깊이있게 볼 수 있는 십계명
1 야구는 사람이 중요하다. 모든 스포츠에서 점수가 인정이 되는 것은 공이 들어갔을 때다. 그러나 야구만은 공이 아니라 사람이 들어와야 점수가 된다. 야구는 사람의 가치를 안다. 야구의 목적 <사람이 goal이다>
2 야구에는 희생이 있다. 사람됨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희생이다. 오직 야구에만 희생이 있다. 희생번트, 희생플라이. 즉 자신이 죽으면서 다른 선수를 살리는 것이다.
3 야구에는 리더가 중요하다. (리더의 법칙) 다른 스포츠도 중요하겠지만 가장 큰 차이는 감독이 같은 유니폼을 입는다는 것이고, 그래서 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다. 농구도 축구도 배구도 양복을 입는다. 그래서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한다. 같은 유니폼을 입고, 같은 그라운드에서 호흡하는 리더가 참다운 리더이다.
4 야구에는 역할이 있다. 공격에서 1번타자가 해야 할 역할은 출루다. 2번타자의 역할은 1번타자가 2루까지 갈 수 있도록 돕는다. 3-4번은 결정을 짓는다. 1번타자가 4번타자처럼 홈런치겠다고 휘두른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어쩌다가 홈런을 칠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하나를 잃게 될 것이다. 바로 팀의 승리이다. 강팀은 모든 선수가 자신의 역할을 알고 그대로 수행하는 것이고, 약팀은 저마다 자기가 히어로가 되려고 하는 팀이다.
수비에서도 투수가 해야 하는 역할, 포수가 해야 하는 역할, 야수가 해야 하는 역할이 있다.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진정한 플레이어다.
Tip: 야구에는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엔트리의 숫자가 많다. 엔트리란 경기에 참여할 수 있는 선수를 말한다. 그런데 엔트리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선수가 있다. 바로 불펜포수이다.
불펜포수란? 투수들이 경기에 투입하기 전에 워밍업을 위해서 공을 던질 때 받아주는 선수를 말한다. 그 선수는 이름이 없다. 아니 이름은 있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왜? 경기에 나갈 수 없으니깐!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펜포수는 희생한다. 예전에는 장갑을 끼지 않고 글러브(미트)로 잡았다고 한다. 이유는 소리가 더 나게 하기 위해서이다. 150Km의 돌멩이 같은 야구공을 장갑없이 글러브만으로 잡는다는 것은 한마디로 아프다. 주전포수는 당연히 장갑을 끼고 공을 잡는다. 그래서인지 소리음이 좀 약하다. 그러나 불펜포수는 다르다. 소리음이 굉장하다. 불펜투수공이 더 좋아서일까? 일반적으로 선발투수는 에이스가 나가게 된다. 그리고 구원투수가 나오기전까지 역할을 하는 불펜투수는 공이 쎄지 못하지만, 소리음때문에 자신감을 갖게 되고, 상대팀을 소리음때문에 강한투수가 나오기 전에 조급함 때문에 경기를 망칠 우려가 크다.
단지 불펜포수의 희생 때문에 말이다.
5 야구 평등하다. <평등의 법칙>
야구는 9회까지 한다. 1-9번 타자까지 누구에게나 3번을 칠 수 있다. 야구에서 3할 타자는 훌륭한 선수다. 다시말하면 3번중에 1번만 잘 치면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다. 2번 못했다고 기죽지 말아라. 1번의 기회가 있다. 9회말 투아웃 야구는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말이 있듯이. 포기하지 말고, 주어진 타석에 최선을 다하라.
6 야구는 홈으로 돌아오는 것이 목적입니다.
존덴버의 Take me home, contry road 라는 팝송이 생각이 납니다. 야구는 1루를 돌아 2루, 3루 그리고 홈으로 들어오는 것이 목적인 스포츠입니다. 그 여정이 쉽지 않습니다. 급하다고 1루에서 바로 3루로 뛰어갈 수도 없습니다. 순서가 있습니다. 그리고 규칙이 있습니다.
수비입장에서 홈을 지키는 사람을 포수라고 합니다. 포수를 안방마님이라고 부르기도 하구요. 그만큼 홈이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7 야구는 투수가 공을 던져야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시간 끈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상상으르 해보세요. 내가 투수이고, 타자로 추신수나 이대호 같은 선수가 나왔습니다. 도저히 던질대가 없습니다. 여길 던져도 맞을 것 같고, 저길 던져도 마찬가지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던져야 합니다. 타자가 홈런을 칠지, 기다릴지, 삼진을 당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니 믿고 던지십시오. 그 이후의 일은 내 뒤에 있는 7명의 선수(야수)가 도와줄 것입니다. 그게 야구입니다 .
8 야구는 사인이 중요합니다.
정확한 코치의 사인을 봐야 합니다. 전에 투혼이라는 야구영화를 본적이 있습니다. 한 유명한 야구선수의 아들이 리틀야구를 합니다. 그런데 감독이 번트하라는 사인을 했는데, 무시하고 홈런을 쳤습니다. 그것을 본 야구선수 아버지가 아들의 배트와 글러브를 뺐어서 버려버립니다. 그리고 야구하지 말라고 합니다. “너 감독이 무슨 사인냈어? 번트요?” “넌 앞으로 큰일낼 놈이야. 야구때려쳐”
때로는 운이 좋아 홈런을 칠수도 있죠. 그런데 야구는 단 한경기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야구를 인생으로 비유할 때가 많이 있는데, 우리 인생에 잠시, 그 순간만 이긴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인생의 목적, 사인을 바로 아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야구에서 사인은 팀이 이기느냐 지느냐가 달려있는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9야구는 변화와 분석이 있다.
야구공의 실밥이 108개이다. 108마구라는 말이 있듯이 다양한 변화가 있다. 또한 다양한 변화에 대처해야 할 상황이 많다. 많은 변수가 있다는 것이다. 모든 스포츠는 다이나믹하다. 그런데 야구가 다이나믹하다는 말에 많은 사람들이 동조하지 않을 수 있다. 텔레비전에만 비춰진 야구는 투수는 던지고 타자는 치고, 수비는 가만히 서있다가 공이 오면 잡는 것으로 이해할 때가 많다.
그런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야구는 공 한개, 한 개 의미를 가진다.
수비 시프트라는 말을 아는가? 타자가 나올 때 그 타자가 어느쪽으로 치는 지를 분석해서 수비가 움직인다. 야구장에서 투수가 던지는 것만 보지 말고, 수비수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보는 것도 야구를 깊이 보는데 도움이 된다. 투수도 타자를 상대할 때, 변화구를 잘치는지, 직구를 잘치는지 분석한다. 그래서 직구를 결정구로 하기 위해 변화구로 유인한다.
주루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다양한 변수(변화)가 있다. 더블스틸, 런엔히트, 런다운 등 수많은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선수가 좋은 선수이다.
10 타이밍이 중요하다.
날아오는 공을 맞추는 타이밍
투수의 폼을 훔칠 수 있는 타이밍
위기의 순간에 투수를 교체하는 타이밍
기회의 순간에 타자를 교체하는 타이밍
점수를 내기 위한 스퀴즈의 타이밍
타이밍이 안맞을 때, 슬럼프라고 한다. 모든 선수들은 슬럼프를 경험한다. 그리고 다시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연습한다.
작년에 남양주시장기대회 4강에서 마지막회 투아웃에 주자가 2루에 있는 상황에서 내 타석이었다. 그 대회 저의 타율은 4할 5픈 6리, 팀의 동료들은 저를 믿었고, 저는 날라오는 공을 향해 배트를 휘둘렀습니다. 결과는 2루수 플라이 아웃. 우리팀은 졌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쉬운 것은 그 투수가 승부한 공은 변화구였는데, 그 전 공인 직구를 놓쳤다는 것입니다. 타자는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어떤 공을 칠 것인지 타이밍을 재고 들어가는데, 그 볼을 놓쳤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그 전에 잘쳤어도 그 타석, 중요한 순간 타이밍을 놓쳤다는 것이 너무나 아쉽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타이밍(기회)를 주실 때가 많습니다. 그 타이밍을 놓치면 안될텐데 말입니다.
지금까지 야구하는 김목사의 개똥 야구철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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